-트랙 목록
Side A:
- "Mu" – 4:30
- "Lemuria" – 5:02
- "Yucatan" - 5:17
- "Yucatan ||" - 5:40
- "Bimini" – 5:45
Side B:
- "Atlantis" – 21:51
-한줄평:우주적 사운드 스케이프를 통해 평화를 토로한 앨범
-감상:
프리재즈란 참으로 신기한 장르인 것 같습니다.기존의 장르 문법을 해체하고, 추상적인 소리의 나열로서 새로운 심상을 선물하죠.이러한 음악에 구조적 견고함은 없습니다.오히려 이러한 비형식적 체계가 음악에 녹아있는 무한한 아이디어를 방출하는데 촉매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 참 신비롭다고 할 수 있네요.위의 앨범도 같습니다.그저 자유롭게 몸을 맡기면 되는것이죠.이 글에서 감상평을 남길 앨범은 이러한 상호작용을 기가막히게 이해하고 활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두개의 상징성을 가지고, 추상적인 소리의 나열을 통해 과도기적인 양상을 묘사해내요.이 두개의 상징성은 각각 '땅'과 '우주'이며, 땅은 초/중반부를 상징하고 우주는 후반부를 상징합니다.다음의 내용을 통해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봅시다.
이 앨범은 초/중반부에 토속적이고 간단한 선율로 음악을 이끌어나갑니다.타악기의 중심적 리듬을 토대로 여러 다양한 악기들이 짤막한 음들을 덧붙이며 살을 붙여나가게 되는것은 저에게 자연의 산들거림과 공기를 느끼게 해줘요.그럼으로 이러한 부분은 땅을 상징하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1번 트랙 'Mu'부터 5번 트랙 'Bimini'까지 이러한 구성은 일정하게 이루어집니다. 다만, 리듬의 폭발성과 긴박함에서 차이를 두게 됩니다.1번 트랙에서부터 시작해 잔잔하게 우리를 이끌어간 토속적 향취는 음악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점점 격렬하게 일그러집니다.금방이라도 터질듯 불안정한 흔들림에 따라 소리들이 하나씩 분열되기 시작하며, 리듬은 마구잡이로 흩뿌려진것과 같이 비정형성을 띄게 되죠.이러한 분출안에는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준비가 담겨있습니다.타악기는 더 이상 리듬의 일정한 박자감을 위해 움직이지 않아요.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은 점차 소나기 소리같이 들리며, 자연재해를 연상시키게 됩니다.마치 판게아란 하나의 초대륙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지는것과 같이 음악은 서서히 분열되어가기 시작하며, 이 과도기적인 과정이 하나로 이루어지고 나면 이것은 더 이상 땅을 상징하지 않습니다.새로운 세상인 '우주'를 맞이하게 되는것이죠.
이 앨범의 막트랙이자 6번 트랙인 'Atlantis'는 사실상 앨범의 메인이자 하이라이트 입니다.아까까지 불안정했던 자연의 격동은 고요해지고 우주로 나아가게 되는 묘사는 후반부로 넘어갔다는걸 실감하게 합니다.불길한 전자악기 소리 및 고요한 선율이 우리를 맞이해줄때 이것은 새로운 세계이며, 이러한 부분은 우주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불길한 전자악기 소리는 점차 중첩되어가면서 감마선 폭발을 연상시키며, 천지창조와 같은 새로운 세상의 탄생을 예고함과 동시에 기존의 세상에 대한 철저한 붕괴를 묘사한다고 생각합니다.다양한 전자적 사운드를 기묘한 방식으로 사용하여 우주적 사운드 스케이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고있을때에는 신비의 뒷면을 목도하는 것 같이 느껴지네요.선 라는 이 신비의 뒷면을 아틀란티스로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선 라는 기묘한 페르소나를 가진 기인이었습니다.그는 자신을 진지하게 외계인이라고 믿었으며, 토성에서부터 평화를 전파하기 위해 이곳에 상륙했다고 합니다.평화,이 대목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그가 이 음악에서 묘사한 방식은 평화가 아닌 하나의 종말론적인 미래를 예견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따라서 저는 그가 이 앨범을 통해서 평화의 방법보다는 다른걸 표현하려 했다고 생각합니다.그는 어쩌면 이러한 음악을 통해 인간사회에 대한 경고를 주고싶었는지도 모릅니다.우리는 이기적인 존재이며, 싸움과 혼란은 항상 곳곳에 존재한다고 말이죠.또한, 이러한 혼란이 계속된다면 남는것은 우주적 종말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이 앨범은 나름의 연설문이었던 것 아닐까요?